[골프컬럼] #139. 골프에서 내기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골프컬럼] #139. 골프에서 내기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

Posted at 2018.11.26 09:24 | Posted in 골프 컬럼

'내기 없는 골프를 누가 해?'


동의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마인드골프는 꼭 동의하지만은 않은데요. 그래도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크든 작든, 다양한 형태의 골프 내기를 하고 있지요. 어떤 분들은 내기를 해야 긴장도 하고 한타 한타 신중하게 치게 되서 좋다고 하기도 하구요. 반면, 어떤 분들은 내기를 하면 금액이나 내기가 자신의 멘탈에 영향을 주어 오히려 골프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 내기가 순기능을 하기도 하고 역기능을 하기도 하죠. 예전 마인드골프가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내기를 주로 한다는 사람들이 65%, 안한다는 사람이 35% 정도의 비율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내기를 안하고 즐기시는 분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골프컬럼] #7. 골프게임(골프내기) 종류


혼자만이 즐기는 운동이 아니기에 내기를 할 때는 가급적 모든 동반자가 동의하고 할 수 있는 룰과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돈이든 밥값이든 진쪽에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최대한 형평에 맞는 내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골프 게임의 속성상 타수가 높은 하이 핸디캡퍼(high handicapper)가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같이 동반하는 모든 골퍼들이 약간의 긴장감과 즐거움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내기가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간혹 라운드가 끝난 후 어떤 사람은 기분이 언찮거나 안 좋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사실, 어느 누가 돈 잃고 내기에 지고 기분 좋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내기 골프? 골프 내기?


그래서, 마인드골프는 가급적이면 내기는 잘 치는 사람이 못 치는 사람에게 먼저 하자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간혹 잘 치는 사람이 못치는 초보자들에게 골프는 처음부터 그렇게 내기로 시작하면서 배우는 것이고, 그렇게 돈을 잃으면서 배워야 좀 더 의욕을 갖고 연습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내기를 하면서 라운드 중에 우리는 사람이기에 자신이 잘하는 것을 당연하게 기대하고 - 또는 자신의 실수가 적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 때로는 자신과 내기를 하고 있는 상대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 치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인드골프도 많은 내기에서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저 샷이 그린에 올라기지 않기를 바라거나 홀을 향해 한 펏이 안 들어가기를 바라는 적이 있었지요. 아주 친한 사이에서는 이러한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면서까지 내기를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관계에서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내기를 하면 분위기가 좋지 않겠지요.


긍적적인 내기 관점 vs 부정적인 내기 관점


1-2년전부터 마인드골프는 내기를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크게 두가지로 보자면 내기를 1). 긍정적인 관점과 2). 부정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인데요. 내기를 하는 상대방이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많은 경우를 2).의 부정적인 관점이라면 가급적 서로 모두 잘 될 수 있는 흐름에서 누가 더 잘하는 실력으로 내기의 결과가 결정되는지를 독려하는 분위기의 관점이 1).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의 경우는 굳이 예를 들어서까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아실 것이구요. 1)의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마인드골프와 같이 내기를 하는 동반자가 원래의 실력이 70대 중후반을 치시는 분이신데, 그 날따라 플레이 흐름이 좋지 않아서 플레이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 계속 보기를 하고 때로는 더블보기까지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런 때에 만약 그 다음홀에서 보기나 더블보기 펏이 컨시드를 줘도 괜찮고 아니어도 괜찮다면, 가급적 컨시드를 줘서 그의 흐름을 좋게 해 주는 형태로 내기를 진행합니다. 심지어, 그 홀에서 그 컨시드로 인해서 마인드골프 타수가 더 높아서 지거나 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더라도 말이죠. 


[골프컬럼] #53. 오케이(컨시드) 주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


물론 반대의 상황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에 마인드골프가 이러한 컨시드를 받아서 라운드 흐름을 전환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의 차이는 라운드를 독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에서 진행한다는 측면에서 아주 좋은 것 같아서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이런경우 어떤 한사람이 결과가 좋아 돈을 따거나 하더라도 캐디피나 식사를 그분이 사거나 하면서 좋은 마무리가 되기도 합니다. 돈을 잃은 사람도 상대적으로 2). 형태의 내기를 하는 것 대비 그다지 기분이 덜 상하기도 하고 말이죠.


The Match :: 타이거우즈 vs 필미켈슨


지난 토요일(2018.11.24)에는 골프에서 처음으로 이벤트성 큰 매치 플레이가 있었습니다. 이 빅매치를 보기 위해서 마인드골프도 이른 아침 일어나서 생중계를 봤어요. 주최사인 Capitol One이 무려 9백만달러(101억원)를 걸고 했던 매치였습니다. 18홀 매치 플레이 형태였습니다. 상금은 winner takes all인 승자독식이었고, 패자는 1원 한푼 못가져 가는 형식이었어요. 대회 시작전부터 골프 각종 미디어에서 이 대회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습니다. '타이거우즈가 검정색 바지에 빨간색 상의를 입을까?', '누가 이길 확률이 높을까?', '이긴다면 누가 얼마의 홀 차이로 이길까?' 등등 말이죠.


출처 : ImgCop.com



마인드골프는 타이거우즈의 영원한 팬으로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많을 정도로 필미켈슨이 전체 경기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었어요. 모든 파3에서는 필미켈슨이 니어를 할 정도였었구요. 참고로, 이 두 선수는 대회 상금과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라운드 중 내기를 했습니다. 1번홀 버디를 두고 하기도 했고, 파3에서는 니어를, 파5에서는 롱기스트를, 어떤 파4에서는 이글로 적게는 5만달러(6천만원)에서 많게는 30만달러(3억3천만원)를 걸고 했지요. 이 개인적인 내기 금액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하더라구요.


16번홀까지 필미켈슨은 1UP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17번홀은 파3였는데, 필미켈슨은 온그린 하였고, 타이거우즈는 그린을 조금 벗어난 상황이었어요. 필미켈슨의 퍼팅이 버디를 할 수도 있는 거리였기에 여차하면 이 홀에서 매치가 끝날 수도 있었는데, 극적인 상황이 될려다 보니 타이거우즈의 어프로치가 기막히게 홀로 들어가서 버디를 하고 필미켈슨은 파로 마무리하여 18번홀에 AS(All Square)로 들어갔죠. 


18번홀 그린에서 타이거우즈와 필미켈슨은 각각 컨시드를 받기 애매한 거리의 펏을 남겨 놓았어요. 타이거우즈는 경기 내내 숏펏이 잘 안 들어가는 플레이를 보여줬기에, 마지막 펏도 보는이에게 불안감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필미켈슨의 펏 거리는 타이거우즈 보다 짧았지만, 이 매치에 걸린 상금이 무려 101억원이었으니 쉽게 넣을 수 있을 수는 없었겠구요. 누가 그랬지요? 펏이 돈이라고. 딱 그 말이 맞는 상황이 연출 된 것이었어요. 101억원짜피 펏말예요.


타이거우즈는 집중력을 발휘하여 파펏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 다음 필미켈슨의 펏을 기다리려고 했을 것 같은데, 이 대단한 선수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필미켈슨의  볼마커를 집어 들어 전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시말해 컨시드를 준 것이죠. 필미켈슨의 펏이 들어가지 않으면 우승과 상금은 타이거우즈 것이 되는데 말이죠. 한편으로는 의아하면서도 마인드골프가 지금까지 봤던 가장 '멋있는 컨시드'였습니다. 아마도 타이거우즈는 저 펏이 안 들어가서 우승하는 것 보다 멋진 실력으로 우승하고 싶기도 했거나 필미켈슨에게 그런 압박을 주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구요.


출처 : localnews8.com


경기는 연장으로 갔고 연장 세번째 홀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있었습니다. 약 1.5미터 가량의 버디펏이 필미켈슨에 있었고, 이 버디 펏은 경기를 끝내는 펏이면서 101억원의 상금을 가져갈 수 있는 펏이기도 했지요. 안타깝게도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서며 약 1미터 가량의 타이거우즈의 파펏을 남기게 되었는데, 필미켈슨은 '이렇게 경기를 이기고 싶진 않다고 하면서, 다음 티잉그라운드로 가자고' 하며 타이거우즈에게 컨시드를 주었습니다.


아마도 18번홀에서의 타이거우즈가 준 컨시드가 21번째 홀에서의 반대 상황 컨시드를 준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22번째 홀인 다음홀에서 타이거우즈는 파3에서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하고 필미켈슨은 파로 경기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2.4m에, 필미켈슨은 1.3m로 홀과 가깝게 올렸습니다. 타이거우즈가 버디를 놓쳤지만, 필미켈슨은 버디로 경기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멋진 모습의 경기 마무리가 된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두 선수 모두에게 100억원이라는 돈이 그동안 벌었던 것에 비하면 아주 큰 금액은 아니고,  이 경기에 자신의 돈을 놓고 했던 것도 아니기에 어찌 보면 너무 이기려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경기 내내 조금은 이벤트 규모에 비해서 박진감이 넘치거나 멋진샷이 연출된 것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중계를 보는 내내 조금은 집중도가 떨어지기도 했구요.


출처 : awfulannouncing.com



만약, 저렇게 돈이 많지 않은 선수거나 또는 자신에게는 너무 큰 돈이 걸려져 있는 내기에서의 펏이라면 자신의 펏도 너무 많이 긴장되기도 하고, 상대의 펏을 컨시드 주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적인 아마추어에게 펏에 10만원만 걸려도 많이 긴장하거나 상대에게 컨시드를 쉽게 주기는 어렵겠죠.


그렇다손 치더라도 두 선수의 컨시드는 마인드골프가 서두에 이야기했던 내기의 두 관점 중에 1) 긍정적인 내기를 했다는 측면으로 해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잘 안되는 것을 기다리기 보다는 조금 더 좋은 흐름과 실력으로 결과를 내려는 측면에서 말이죠. 이번 The Match 이벤트는 그런면에서 시사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 골프에서 두 사람의 위상을 확인하게 된 계기도 된 것 같네요.


좀 더 성숙한 골퍼가 되기를 그리고 멋진 골퍼가 되기를 바라시는 분들은 다음번 골프에서 내기를 한다면 긍정적인 내기를 해 보기를 권합니다. 라운드 내내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것이구요. 한편으로는 뿌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거든요.



골프 상식사전

골프 상식사전

김기태 저

온라인에서 골프로 소통해온 저자의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 대방출!

2010년부터 꾸준히 블로그에 골프 관련 글을 게재해온 저자는 몇 년 전부터 팟캐스트(유튜브 등)에서 골프 관련 내용 강연을 함으로써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카페를 통해 독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골프가 좋아서 골프업계로 전업까지 한 저자는 진솔한 경험과 골프에 대한 솔직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많은 골퍼들과 소통해왔으며, 현재 골프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골프 관련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접하여 독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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